옥씨 부인. 이름만 들어도 왠지 모르게 궁금증을 자극하는 매력적인 이름 아닌가? 물론, 옥씨 부인이 누구인지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내가 아는 옥씨 부인은 말이다. 그녀는 옥탑방에 살고 있는, 꽤나 독특한 취미를 가진 분이다. 그녀의 옥탑방은 마치 앨리스의 이상한 나라처럼, 상상 초월의 물건들로 가득 차 있다.
먼저, 옥탑방 입구에 놓인 낡은 자전거부터 살펴보자. 일반적인 자전거라면 몰라도, 이 자전거는 바퀴가 네 개다. 두 개는 앞에, 두 개는 뒤에 달려있다. 옥씨 부인은 이 자전거를 타고 옥탑방 주변을 질주한다고 하는데, 그 모습은 마치 육지 거북이가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것과 같다고 한다. 속도는 느리지만, 안정성은 최고라고 자랑한다.
옥탑방 안으로 들어가 보면 더욱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벽에는 온갖 종류의 모자들이 걸려있다. 소방관 모자, 해적 모자, 닭 벼슬 모자, 심지어 거꾸로 된 양동이까지 모자로 사용하고 있다. 옥씨 부인은 매일 아침 일어나 그날의 기분에 맞는 모자를 고른다고 한다. 만약 그녀가 닭 벼슬 모자를 쓰고 있다면, 그날은 왠지 모르게 활기차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칠 것이다. 반대로, 거꾸로 된 양동이 모자라면… 그날은 옥탑방에 들어가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옥탑방 한 구석에는 거대한 망원경이 놓여있다. 옥씨 부인은 이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관측하며 별자리를 연구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가 관측하는 것은 일반적인 별자리가 아니다. 그녀는 자신만의 독특한 별자리 지도를 만들고 있으며, 그 지도에는 ‘고양이 자리’, ‘수박 자리’, ‘양말 자리’ 등 상상 초월의 별자리들이 가득하다.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고양이 자리는 고양이의 털 색깔에 따라 별의 밝기가 달라지고, 수박 자리는 수박의 당도에 따라 별의 크기가 변한다고 한다. 과학적인 근거는 전혀 없지만, 그녀의 설명을 듣다 보면 어느새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옥탑방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말하는 고양이’다. 물론, 진짜 말하는 고양이는 아니다. 옥씨 부인이 직접 만든, 낡은 인형 고양이다. 하지만, 옥씨 부인은 이 인형 고양이가 자신과 대화를 나눈다고 믿고 있다. 그녀는 인형 고양이에게 하루 일과를 이야기하고, 고민 상담도 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