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씨 부인, 옥탑방의 전설

옥씨 부인은 옥탑방에 살았다. 정확히 말하면, 옥탑방이라기보다는 옥탑방의 잔해에 가까웠다. 낡은 나무 문짝은 바람에 덜덜 떨었고, 창문은 깨져서 겨울에는 칼바람이, 여름에는 뜨거운 태양이 침입했다. 벽에는 곰팡이가 피어 섬뜩한 얼굴처럼 보였고, 바닥은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옥씨 부인의 발걸음을 따라 춤을 췄다. 하지만 옥씨 부인은 이 모든 것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녀에게는 옥탑방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옥탑방에 숨겨진 보물 – 아니, 보물이라고 부르기엔 너무나도 엉뚱한 것들 – 이었다.

첫 번째 보물은 낡은 녹슨 깡통에 담긴 벌레 먹은 옥수수였다. 옥씨 부인은 이 옥수수를 ‘황금 옥수수’라고 불렀다. 그 이유는 아무도 몰랐다. 혹자는 옥씨 부인이 굶주림에 지쳐 정신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라고 수군거렸지만, 옥씨 부인은 그런 소문에 아랑곳하지 않고 황금 옥수수를 소중히 간직했다. 때때로 그녀는 황금 옥수수를 꺼내 햇빛에 비추며 감탄했는데, 그 모습은 마치 고대 유물을 발견한 고고학자를 연상시켰다. 물론, 벌레 먹은 옥수수에서 고고학적 가치를 찾는 것은 옥씨 부인만의 특별한 재능이었다.

두 번째 보물은 낡은 신발 상자에 가득 찬 털실 뭉치들이었다. 옥씨 부인은 이 털실들을 이용해 갖가지 괴상한 인형들을 만들었다. 인형들은 눈이 세 개 달린 것도 있었고, 다리가 여섯 개 달린 것도 있었으며, 심지어 머리가 없는 것도 있었다. 그녀는 이 인형들을 ‘행복의 인형’이라고 불렀는데, 그 행복이 어디에서 오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인형들은 옥탑방 구석구석에 놓여 있었고, 밤에는 옥씨 부인의 꿈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했다. 혹시 몰라 밤에 옥탑방에 들어가 본 사람들은 인형들의 섬뜩한 눈빛에 놀라 도망쳤다고 한다.

세 번째 보물은 낡은 일기장이었다. 일기장에는 옥씨 부인의 엉뚱한 일상과 기상천외한 상상들이 가득 적혀 있었다. 예를 들어, “오늘 아침, 햇살이 너무 밝아서 눈이 부셨다. 그래서 나는 햇살을 잡아먹기로 했다. 하지만 햇살은 너무 미끄러워서 잡을 수 없었다.” 혹은 “오늘 꿈에서 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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