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청룡영화상, 역시나 뜨거웠습니다! 레드카펫만 봐도 눈이 번쩍! 여배우들의 드레스는 마치 압구정 로데오 거리 명품관이 레드카펫 위에 쏟아진 듯 화려했고, 남배우들은… 음, 멋있었습니다. (솔직히 다들 비슷하게 멋있어서 누가 더 멋있었는지 구분이 안 갔다는 건 비밀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하이라이트는 시상식이었죠. 올해는 유독 수상 소감이 길었던 배우들이 많았습니다. 어떤 배우는 수상 소감만 10분 넘게 해서, 사회자 분은 옆에서 조용히 땀을 닦고 계셨다는 후문입니다. (저는 그 땀이 긴장 때문인지, 아니면 곧 있을 2부 행사 때문에 걱정돼서 흘리는 땀인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대망의 대상! 올해 대상은… 네, 예상하셨겠지만 봉준호 감독님이셨습니다! (드럼롤과 함께 봉준호 감독님 등장!) 사실 이쯤 되면 봉준호 감독님이 청룡영화상 대상을 수상하는 게 더 놀랍지 않을까요? 마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이 확정된 것처럼, 봉준호 감독님의 청룡영화상 대상 수상은 이미 예견된 미래 같았습니다.
수상 소감에서 봉준호 감독님은 이번 영화 촬영 에피소드를 공개했습니다. 그 내용인즉슨, 주연 배우가 촬영 중 갑자기 춤을 추기 시작했고, 그 춤이 너무나도 엉뚱하고 웃겨서 NG를 낼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 춤은 마치 80년대 디스코 댄스와 힙합을 섞어놓은 듯한 독특한 스타일이었다고 합니다. (저는 궁금합니다. 그 영상 어디서 볼 수 있죠?)
또 다른 재밌는 에피소드는, 촬영장에서 사용한 소품이 너무나도 낡고 허름해서, 스태프들이 중고거래 앱에서 중고 물품을 구매했다는 것입니다. 그 중에는 10년 전 유행했던 싸이월드 배경화면이 프린트된 컵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거 왠지 봉준호 감독님 스타일 같지 않나요?)
그리고 시상식 사회는… 아, 이건 말하지 않겠습니다. (사회자 분들께서 너무 고생하셨어요… 특히 애드립 부분은… 음… 잊읍시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올해 청룡영화상은 웃음과 감동, 그리고 봉준호 감독님의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저는 청룡영화상 시상식을 보면서 늘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