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씨 부인, 옥탑방의 비밀**

옥씨 부인. 이름만 들어도 왠지 모르게 범상치 않은 포스가 느껴지는 이름이다. 물론, 그 포스는 옥탑방에 쌓인 먼지와 햇볕에 바랜 옷가지들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말이다. 옥씨 부인은 50대 중반의 미혼 여성으로, 낡은 옥탑방에서 혼자 살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혼자 사는 게 아니라 ‘혼자 사는 척’ 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녀의 옥탑방에는 온갖 기묘한 생명체들이 득실거리기 때문이다.

먼저, 옥탑방 한구석에 자리 잡은 엄청난 크기의 고양이 ‘냥숙이’가 있다. 냥숙이는 옥씨 부인보다 덩치가 더 크고, 털은 먼지투성이지만 눈빛만큼은 영롱하다. 옥씨 부인은 냥숙이를 ‘내 인생의 동반자’라고 부르지만, 사실 냥숙이는 옥씨 부인의 명령에는 전혀 복종하지 않는 독립적인 존재다. 심지어 옥씨 부인의 머리카락을 빗 삼아 털을 고르는 짓도 서슴지 않는다.

그리고 옥탑방에는 엄청난 양의 옷들이 쌓여 있다. 옥씨 부인은 옷을 사는 것을 좋아하지만, 정작 입는 것은 거의 없다. 옷들은 마치 옷가지 피라미드처럼 쌓여 있으며, 그 사이사이에는 먼지와 함께 잊혀진 추억들이 잠들어 있다. 어느 날, 옥씨 부인은 옷더미 속에서 20년 전 유행했던 벨벳 치마를 발견하고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하지만 그 눈물은 먼지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옥탑방에는 또 다른 특별한 존재가 있다. 바로 옥씨 부인의 ‘상상 친구’들이다. 옥씨 부인은 혼잣말을 하는 것을 좋아하며, 종종 보이지 않는 존재들과 대화를 나눈다. 그녀의 상상 친구들은 대부분 멋진 왕자님들이거나, 억만장자 사업가들이다. 그들은 옥씨 부인에게 끊임없이 사랑과 부를 약속하지만, 현실은 늘 옥탑방의 낡은 벽과 먼지뿐이다. 어느 날, 옥씨 부인은 상상 속 왕자님이 옥탑방에 나타나 헬리콥터를 타고 데려가 줄 것이라고 믿고, 옷을 차려입고 옥상에 나갔다가 비둘기 떼에게 둘러싸여 곤욕을 치렀다는 이야기는 옥탑방 주변의 유명한 일화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옥씨 부인의 요리 실력이다. 옥씨 부인의 요리는 ‘독특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그녀의 요리는 마치 과학 실험처럼 예측 불가능하며, 맛은…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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