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natbook 올해 청룡영화상, 역대급으로 웃겼습니다. 아니, 진심으로. 수상 소감보다 더 웃긴 순간들이 넘쳐났으니까요. 먼저 레드카펫부터 살펴보죠. 톱스타들이 총출동했는데, 평소에는 멋짐이 뚝뚝 떨어지는 배우들이 이날따라 유난히 어색한 포즈를 취하거나, 굽 높이에 휘청거리거나, 심지어는 레드카펫에 넘어지는 해프닝까지 발생했습니다. 마치 콩트를 보는 듯했습니다. 특히, 한 유명 배우는 “제가 오늘 옷을 잘못 골랐나 봐요. 이 옷, 제가 아니라 제 매니저가 고른 건데…” 라며 능글맞게 농담을 던져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 그의 매니저는 그날 밤, 회사에서 짤리는 꿈을 꿨다고 합니다. (물론, 농담입니다.)
시상식 본무대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진행자의 멘트 하나하나가 빵빵 터지는 개그쇼였습니다. 올해 최고의 코미디 연기상은 진행자에게 수여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 배우님, 수상 소감 말씀해주세요!” 라고 말한 뒤 바로 이어서 “아, 죄송합니다. 제가 잠깐 딴 생각을 했습니다. ○○ 배우님, 수상 소감 말씀해주세요!” 라는 식의 즉흥 개그가 쉴 새 없이 이어졌습니다. 객석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카메라는 배우들의 억지로 참는 웃음을 잡아내느라 바빴습니다.
그리고, 수상 소감. 이건 정말 레전드였습니다. 한 신인 여배우는 긴장한 나머지 수상 소감을 랩으로 쏟아냈습니다. 비트는 없었지만, 그녀의 랩 실력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감독님, 정말 감사합니다! 제 연기, 어땠나요? 잘했죠? 네, 알겠습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마치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다른 배우들은 수상 소감 도중 감동에 겨워 눈물을 흘리거나 감사 인사를 전했지만, 그녀만큼 웃긴 수상 소감은 없었습니다.
또 다른 배우는 수상 소감에서 자신의 반려견 이야기를 10분 동안 했습니다. 반려견의 이름, 종류, 성격, 좋아하는 간식, 심지어는 어제 저녁에 무엇을 먹었는지까지 자세하게 설명했습니다. 청중들은 처음에는 웃음을 참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이야기에 빠져들었습니다. 마치 동물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