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natbook 사막 한가운데, 땡볕이 작렬하는 찜통더위 속에서도 꿋꿋이 자리 잡은 오아시스. 생명의 샘이자, 지친 여행자들의 피난처인 오아시스는, 사실 꽤나 까탈스러운 성격의 소유자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물을 제공하는 착한 마음씨는 인정하지만 말이죠.
먼저, 오아시스의 겉모습부터 살펴봅시다.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푸른 야자수들이 울창하게 자라 있고, 시원한 물이 졸졸 흐르는 아름다운 풍경? 글쎄요, 현실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일단, 야자수들은 햇볕에 지쳐 잎이 축 처져 있고, 흙은 쩍쩍 갈라져 있죠. 물은?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맑은 물은 꼭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투명하지 않습니다. 진흙탕처럼 탁한 경우도 허다하고, 혹시 모를 기생충이나 이상한 벌레가 둥둥 떠다닐 수도 있습니다. “생명의 샘”이라는 말에 속지 마세요. 생존을 위한 샘일 뿐, 미적 감각까지 책임져주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오아시스 주변에는 항상 경쟁자들이 존재합니다. 물론, 사람만이 아닙니다. 사막여우는 물론, 낙타, 뱀, 심지어는 독거미까지! 모두 오아시스의 귀한 물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입니다. 오아시스는 이들의 싸움을 중재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데, 그 방법이 상당히 독특합니다. 바로 “물 공급 제한”입니다. 물이 부족하면 부족할수록, 오아시스는 더욱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고 물을 나눠줍니다. “오늘은 낙타만 물을 마실 수 있다!” “뱀은 내일 다시 와라!” 등등. 마치 까다로운 클럽 매니저처럼 말이죠.
게다가 오아시스는 굉장히 변덕스럽습니다. 어느 날은 풍부한 물을 제공하며 모든 생명체를 환대하지만, 다음 날은 갑자기 물줄기가 말라버리기도 합니다. 마치 “오늘은 기분이 좋지 않아!”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변덕스러움 때문에, 오아시스 주변에는 항상 불안감이 감돌고, 생명체들은 언제나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그리고 오아시스는 자기만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오아시스는 화려한 야자수를 자랑하고, 어떤 오아시스는 듬성듬성한 관목들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어떤 오아시스는 물이 깨끗하고, 어떤 오아시스는 진흙탕입니다. 마치 패셔니스타처럼,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