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natbook 눈사람 빌런의 겨울왕국은 평범한 겨울이 아니었다. 평소 같으면 겨우 몇 센티미터의 눈이 내려 아이들이 깔깔거리며 눈싸움을 하는 정도였지만, 올해는 달랐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눈은 마치 거대한 눈덩이 괴물이 하늘에서 토해내는 듯 했고, 순식간에 세상은 새하얀 눈으로 뒤덮였다. 도로는 마비되었고, 집들은 눈에 파묻혔으며, 사람들은 눈 속에 갇힌 펭귄처럼 꼼짝 못했다.
이 모든 혼란의 중심에는, 놀랍게도, 눈사람이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눈사람 빌런’이라고 불리는, 유난히 크고 사악하게 생긴 눈사람 말이다. 그는 밤새도록 눈을 뭉쳐 거대한 눈덩이 성을 쌓았고, 그 성에서 세상을 지배하려는 야망을 품었다. 그의 무기는 눈덩이와 얼음 조각, 그리고 섬뜩한 미소였다.
눈사람 빌런의 야망은 처음에는 우스꽝스러웠다. 겨우 눈덩이와 얼음 조각으로 무슨 짓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하지만 그의 눈덩이는 보통 눈덩이가 아니었다. 마치 마법이라도 걸린 듯, 그의 눈덩이는 엄청난 속도로 날아다녔고, 벽을 뚫고 지나갈 정도로 단단했다. 그리고 그의 얼음 조각은 칼날처럼 날카로워, 단번에 자동차를 망가뜨릴 수 있었다.
도시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사람들은 눈사람 빌런의 눈덩이 공격을 피해 도망치느라 정신이 없었고, 경찰은 눈 덮인 도로에서 미끄러지며 쩔쩔맸다. 심지어 특수부대까지 출동했지만, 눈사람 빌런의 눈덩이 성은 너무나도 단단했고, 그의 눈덩이 공격은 너무나도 정확했다.
하지만, 눈사람 빌런에게도 약점이 있었다. 바로 햇빛이었다. 강렬한 햇빛 아래서 그의 눈덩이 성은 서서히 녹아내리기 시작했고, 그의 몸도 점점 작아졌다. 마치 악당 영화의 클리셰처럼, 그의 최후는 다소 허무했다. 오후 햇살에 녹아내린 그는 웅덩이가 되어 사라졌고, 그의 눈덩이 성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 사건 이후, 눈사람 빌런은 도시의 전설이 되었다. 사람들은 겨울이 되면 눈사람을 만들 때마다 조심스러워졌고, 유난히 큰 눈사람을 보면 몸을 움츠렸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속에는 눈사람 빌런에 대한 웃지 못할 추억과 함께, 햇빛의 따스함에 대한 감사함이 남았다. 그리고 그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