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 이름만으로도 희망과 절망, 환희와 좌절, 그리고 끝없는 밈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 한때 세계 정상을 호령했던 레드 데빌스는 이제, ‘어쩌다 이렇게 됐지?’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기묘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매 경기마다 우리는 ‘이번엔 다르겠지’라는 희망을 품지만, 결과는 종종 ‘역시나’라는 씁쓸한 한숨으로 끝맺는다.
그들의 경기는 마치 잘 만들어진 코미디 드라마 같다. 시작은 늘 장엄하다. 화려한 공격진의 움직임, 관중들의 열광적인 함성, 그리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멋진 골(…이라고 믿고 싶다). 하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들이 펼쳐진다. 상대팀의 갑작스러운 반격, 수비진의 어이없는 실수, 그리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어이없는 자책골. 마치 시나리오 작가가 술에 취한 채로 대본을 쓴 것 같은 혼란스러움 속에서 경기는 흘러간다.
감독의 전술은 매 경기마다 수수께끼다. 한 경기에서는 4-3-3을 사용하다가 다음 경기에는 3-5-2를 사용하고, 다음 경기에는 아예 전술 자체가 없는 듯한 혼돈의 축구를 선보인다. 선수들의 기량은 들쑥날쑥하다. 어느 날은 슈퍼스타급 활약을 보여주다가 다음 날에는 마치 아마추어 선수처럼 경기를 망치기도 한다. 마치 팀 전체가 다중인격장애를 앓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맨유를 응원한다. 그 이유는 아마도 우리의 희망과 꿈, 그리고 끝없는 낙관주의 때문일 것이다. 매 경기마다 희망을 품고, 매 경기마다 실망하고, 매 경기마다 다시 희망을 품는다. 이 악순환은 마치 중독과 같다. 끊을 수 없고, 끊고 싶지도 않다.
맨유의 경기를 보는 것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다. 심장이 쿵쾅거리고, 손에 땀이 나고, 때로는 비명을 지르기도 한다. 하지만 그 짜릿함 때문에 우리는 계속해서 맨유의 경기를 보게 된다. 그것은 희망과 혼돈의 카니발이고, 우리는 그 카니발의 일원이다.
물론, 때로는 맨유가 너무 답답해서 욕을 하기도 한다. 심판에게 항의하고, 선수들을 비난하고, 감독을 욕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모두 맨유를 향한 사랑과 애정에서 비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