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natbook 무신사…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패션 성지, 힙스터들의 놀이터, 텅장의 지름길… 어떤 수식어를 붙여도 부족할 만큼, 무신사는 우리 삶 깊숙이 자리 잡았습니다. 저는 말이죠, 바로 그 무신사에서 몇 년째 묵묵히 일하고 있는 평범한 직원입니다. (물론 봉급은 평범하지 않지만, 쇼핑은 더 평범하지 못하게 합니다…) 회사에선 절대 말 못 할, 제가 직접 경험한 무신사 쇼핑 후기를 솔직하게, 그리고 유쾌하게 풀어보려고 합니다. 물론, 제 이름은 절대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해고는 싫으니까요…)
첫 번째 에피소드는 바로 ‘무신사 스탠다드’입니다. 회사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뭐냐고요? “이번 시즌 스탠다드는 어때?” 마치 종교의 교리처럼, 스탠다드는 무신사의 심장이자 영혼입니다. 저렴하고, 무난하고, 그리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빨리 닳습니다. 제가 몇 달 전에 산 기본 티셔츠는 이미 구멍이 두 개나 났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다시 사면 되니까요. 무신사 스탠다드의 매력은 바로 이 ‘다시 사는 것’에 있습니다. 마치 끊임없이 반복되는 게임처럼, 매 시즌 새로운 스탠다드를 구매하며 텅장과의 싸움을 벌이는 것이죠. 물론, 싸움에서 이긴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무신사 라이브’입니다. 매일 밤, 저는 침대에 누워 무신사 라이브를 봅니다. 마치 쇼핑 채널의 마약처럼, 저는 끊임없이 쇼핑 카트에 물건을 담고, 결제 버튼을 누르려다가 멈춥니다. 그리고 다시 담고, 다시 멈춥니다. 이 끊임없는 반복 속에서, 저는 제 자신과의 싸움을 벌입니다. 과연 오늘 밤, 저는 텅장이 될 것인가? 아니면 쇼핑 중독에서 벗어날 것인가?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대부분 텅장이 됩니다. 라이브 방송의 압도적인 할인율과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상품들은 저의 의지를 무너뜨리기에 충분합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내일 또 있으니까요.
세 번째 에피소드는 ‘무신사 배송’입니다. 무신사 배송의 속도는 정말 놀랍습니다. 마치 제가 주문한 옷이 순간이동을 하는 것처럼, 주문한 지 하루 만에 택배가 도착합니다. 하지만 그 속도만큼이나 놀라운 것은, 택배 상자의 크기입니다. 저는 몇 개의 티셔츠를 주문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