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natbook 무신사.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패션 성지, 쇼핑의 메카, 힙스터들의 놀이터… 하지만 그 화려한 웹사이트 뒤편, 치열한 현실과 웃음과 눈물이 뒤섞인 직원들의 삶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나는 무신사 본사에서 3년째 근무 중인, 자칭 ‘무신사 생존왕’ 김대리다. 오늘, 내가 직접 경험한 무신사 직원들의 좌충우돌 생활을 낱낱이 파헤쳐 보겠다. (물론, 개인정보 보호는 철저히 하겠다. 내가 짤리면 안 되니까.)
먼저, 무신사의 이미지와 현실의 괴리감부터 이야기해야겠다. 웹사이트에서는 깔끔하고 세련된 옷들이 빛나는데, 현실의 무신사 사무실은… 글쎄, 묘하게 정신없다. 항상 누군가가 택배 상자를 들고 다니고, 컴퓨터 모니터에서는 주문 알림이 쉴 새 없이 울린다. 마치 전쟁터 같달까? 내 자리 옆에는 늘 택배 상자 산이 쌓여 있고, 그 위에 잠깐 앉아서 점심을 먹는 게 일상이다. 점심 메뉴는 주로 편의점 도시락인데, 어제는 도시락 뚜껑을 열다가 옆자리 이대리의 넥타이가 묻어버린 아찔한 경험도 있다. 그래서 이제 도시락은 항상 비닐봉투에 넣어 먹는다. 물론, 봉투도 택배 상자에서 꺼낸 재활용품이다. 환경 보호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 봉투 찢어지지 않게 조심해야 하는데…)
그리고 무신사 직원들의 패션 감각은… 웹사이트에 나오는 옷들과는 사뭇 다르다. 물론, 멋진 옷을 입은 직원들도 많다. 하지만 대부분은 편안함을 추구한다. 슬리퍼에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출근하는 직원도 있고, 잠옷 바람으로 회의에 참석하는 용감한(?) 직원도 있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다. 어제는 회의 중에 잠이 와서 잠깐 졸았는데, 깨어보니 내 머리에 박스테이프가 붙어 있었다. 알고 보니 옆자리 박대리가 택배 포장하다가 실수로 붙인 거였다. 그때부터 나는 회의 중에 졸지 않기 위해 커피를 세 잔이나 마셨다. 덕분에 오늘 아침 화장실에 다녀오는 데 10분이나 걸렸다.
무신사 직원들의 또 다른 고충은 바로 ‘세일 기간’이다. 세일 기간에는 모든 직원들이 전쟁에 돌입한다. 주문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고객 문의도 빗발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