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신 전화? 아, 그 얘기군요. 제가 최근에 개발한, 전 세계적으로(아직은 제 방 안에서만)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혁신적인 통신 기기 말이죠. 물론, ‘거신’이라는 단어는 제가 약간 과장해서 쓴 표현입니다. 사실은… 엄청나게 큰 건 아니고, 그냥… 제 평균 키보다 조금 더 큰 정도랄까요? (키가 160cm인 건 비밀입니다.)
이 괴짜 전화기의 개발 배경은 사실 매우 심플합니다. 저는 전화를 받는 걸 싫어합니다. 진심으로요. 벨소리가 울릴 때마다 심장이 쿵 내려앉는 기분이랄까요? 마치 갑자기 괴물이 튀어나올 것 같은 공포에 휩싸입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전화를 받지 않고도 전화를 받을 수 있을까?”
그리고 몇 달간의 밤샘 작업 끝에, 드디어 제가 꿈꾸던 ‘거신 전화기’가 탄생했습니다! 그 모습은… 음… 정확히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대략적으로 180cm 높이의 낡은 나무 상자에 여러 개의 낡은 전화기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마치 괴물의 얼굴처럼 흉측하지만, 그 흉측함 속에 묘한 매력이 있는… 그런… 뭐랄까요… 예술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아마도…)
이 전화기의 핵심 기능은 바로 ‘거리 조절’입니다. 전화가 걸려오면, 전화기가 스스로 움직여서 제가 닿을 수 없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마치 제가 숨바꼭질을 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러면 저는 편안하게 소파에 앉아서 전화벨이 울리는 소리만 듣고, 아무런 부담 없이 무시할 수 있습니다. 천재적인 발명이라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이 전화기는 단순히 전화를 무시하는 용도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양한 부가 기능도 탑재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화벨이 울릴 때마다 녹음된 괴성을 울려서 상대방을 놀라게 할 수도 있고, 전화기가 스스로 춤을 추면서 상대방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전화기가 갑자기 날아가서 창문 밖으로 떨어지도록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 기능은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저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이 혁신적인 전화기는 아직 완벽하지 않습니다. 가끔씩 오작동을 일으켜서 제 방 안을 난장판으로 만들기도 하고, 밤중에 갑자기 춤을 추기 시작해서 이웃들에게 민폐를 끼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