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역에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저는 제가 아끼는 낡은 자전거를 타고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불이 났다’는 말은 좀 과장된 표현이었죠. 정확히 말하자면, ‘연기가 조금 났다’ 정도였습니다. 마치 햄버거 가게에서 햄버거 굽는 냄새처럼, 약간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냄새가 풍겼거든요. 하지만 사람들은 벌써부터 난리가 났습니다. 마치 핵전쟁이라도 난 것처럼 말이죠.
저는 현장에 도착해서 상황을 살펴봤습니다. 소방차 몇 대와 경찰차 몇 대가 주차되어 있었고,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수군거리고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누군가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한 아주머니는 팝콘을 팔고 있었는데, 그 광경은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마치 재난 영화의 한 장면 같았죠. “팝콘 드실래요? 불구경에는 팝콘이 최고라니까요!” 아주머니의 목소리는 꽤나 밝았습니다.
사실, 불은 전기 배선에서 난 작은 화재였습니다. 소방관들이 신속하게 진압했고,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화재는 기흥역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습니다. 특히, 급행열차 지연은 모든 사람들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엄청난 시련이었습니다. 저는 그 혼란 속에서 기적적으로 급행열차를 타지 않은 것을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만약 제가 급행열차를 탔다면, 아마 지금쯤 기차 안에서 굶어 죽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과장입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불이 난 이유에 대해 추측했습니다. “누군가 담배꽁초를 버렸나?”, “전기 배선이 노후했나?”, “혹시 외계인의 소행인가?” 갖가지 추측이 난무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외계인의 소행이라는 가설에 한 표 던졌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작은 불이 그렇게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외계인들은 지구인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것을 좋아할지도 모르죠. 물론 이건 제 개인적인 추측일 뿐입니다.
급행열차 지연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지각을 했습니다. 회사에 지각한 사람들은 상사에게 온갖 변명을 늘어놓았을 것입니다. “기흥역에 불이 났어요!”, “급행열차가 고장났어요!”, “외계인이 납치하려고 했어요!” 어떤 변명이 통했을지는 모르겠